미쓰비시 연비조작 파문 설상가상…27종 200만대 편법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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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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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일본의 미쓰비시(三菱)자동차의 연비조작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연비 조작 차량이 애초 발표한 4개 차종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어서다.

일본의 산케이(産經)신문은 23일 보도를 통해 “미쓰비시가 연비를 검사·산출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일본 법령에서 정하지 않은 다른 방식으로 측정해 제출했다”며 “이에 해당하는 차량이 2014년도까지 27종, 200만대가 넘는다” 밝혔다.

미쓰비시는 해명을 통해 미국법에 정해진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측정했다고 밝혔고, 일본 국토교통성은 법령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인 바 있다.

조작을 인정한 4종만 고려하더라도 미쓰비시가 부담해야 할 돈은 친환경차 세금 감액분이 100억 엔(약 1037억원) 이상이다. 특히 연비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차량을 매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차량 매입 비용까지 더하면 소요되는 비용은 수천액 엔(수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른 차량까지 연비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되면 미쓰비시는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쓰비시와 닛산(日産)자동차의 협력 관계도 악화될 전망이다. 미쓰비시가 제작하고 닛산이 자사 상표를 달고 판매중인 ‘데이즈’의 연비도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닛산은 이들 차량의 홍보 책자를 전시장에서 치우고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으나 주문 취소를 하겠다는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들 업체가 2018년에 신형 차를 출시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번 사태로 실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미쓰비시는 자사의 ‘eK’ 시리즈 중 왜건와 스페이스, 닛산에 공급한 데이즈와 데이즈 룩스 등 경차 4종, 약 62만6000대의 연비가 조작됐다고 이달 20일 발표했다. 이에 국토교통성이 전면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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