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한국형 간편식 '햇반 컵반'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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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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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햇반 컵반'의 일본 수출 제품 사진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CJ제일제당 '햇반 컵반'이 일본·홍콩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글로벌 간편식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한국형 간편식'의 대표주자인 햇반 컵반으로 아시아 편의점 시장을 공략하고, 향후 중국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햇반 컵반은 이달 말부터 5월초에 걸쳐 홍콩 세븐일레븐 600여개 매장과 일본 편의점·슈퍼마켓 200여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홍콩에서는 미역국밥이, 일본은 황태국밥을 비롯한 국밥 3종류가 판매되며, 향후 판매 품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번 진출로 햇반 컵반의 해외 수출국가는 총 31개로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은 홍콩과 일본 시장 진출에 앞서 철저한 현지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 론칭과 거의 동시에 수출이 진행된 러시아와 달리, 한식 문화에 보다 익숙한 홍콩과 일본 소비자를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홍콩의 경우, 주요 소비자층인 직장인들의 식습관을 분석했다. 현지 직장인들이 아침을 빵이나 면같은 분식으로 해결하고, 점심도 사무실에서 간단히 먹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간편식 핵심 유통 경로인 편의점에 대규모 입점을 진행하기로 했다. 홍콩은 주거비용이 매우 높아 주방을 방으로 개조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점심뿐 아니라 저녁식사를 간편식으로 해결하는 소비자에게도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진출 품목면에서도 현지 시장 환경을 반영했다. 기존에 홍콩 내 한식당에서 미역국을 전채 요리 개념으로 제공하는 곳이 많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으로 고른 연령대를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최초 진출 품목을 미역국밥으로 정했다.

일본은 간편식 중 도시락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시장의 진입장벽은 낮지 않지만, 순두부찌개나 곰탕 같은 한식 메뉴에 대한 일본 소비자의 호응이 높다는 점을 살폈다. 한식 레스토랑에 가야 먹을 수 있는 요리를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구매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이웃 국가인데다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한식 문화에 대한 인지도나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제품 이름도 햇반 컵반 대신 한식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비비고 한반(bibigo 韓飯)'이라는 제품명으로 정했다.

CJ제일제당은 홍콩과 일본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올해 안에 정식 중국 수출을 진행하는 등 아시아 전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 유통망도 확대하고, 현지화된 마케팅을 통해 햇반 컵반으로 해외에서 올해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각오다. 향후 해외 간편식 시장뿐 아니라 식품 한류의 새로운 대표 주자로 자리잡겠다는 목표 아래, 현지 소비자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시식행사나 한류 연계 마케팅 등도 연계할 예정이다.

이주은 CJ제일제당 햇반팀장은 "햇반 컵반은 '한국형 간편식'이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효자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동안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국 간편식이 컵라면이었다면, 다음 주자는 햇반 컵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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