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새누리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최다선(8선) 의원으로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석유선 기자]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전 (당) 대표 꿈도 없다, 이미 다 그런 과정을 겼었고, 원내대표 꿈도 없다. 국회의장 얘기도 나오는데 야당이 우리한테 주지 않는다. 다 접어야 한다. "
여야를 막론하고 최다선인 8선(選) 고지를 달성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에서 "저도 훌훌 털어내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서 의원은 "이 시점에 맞는 우리 당의 인재들이 나서야 한다"면서 "야당과 타협해서 상생할 수 있는 인물들로 당 대표, 원내대표직이 채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치열한 논쟁을 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윈윈'하는 전략으로 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우린 단합하고 단결하는 것밖에 길이 없다"면서 "소수당이지만 집권당이다, 단합과 단결을 통해서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서 의원은 "당론을 결정할 때 치열하게 논쟁을 하되, 싸움이 나면 아무것도 못한다"면서 "우리가 반성 속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치열하게 논쟁을 하더라도 당론으로 결정이 되면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접고 당론을 따르는 그런 자세가 있을 때 난국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저도 여러분과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면서 "필요하면 뒤에서 같이 의논하고 조언하겠다"고 덧붙였다. 친박(친박근혜)계의 좌장인 서 의원의 이러한 발언들은, 국회직이나 당직을 맡기보다는 막후에서 당내 갈등을 조정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원내대표 경선이 가시화되면서 계파 갈등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조짐이 보인 데 따른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총선 참패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도 했다. 그는 "오늘 자리가 많이 빈 것 같아 쓸쓸해 보이는데 이런 제공자의 한 사람으로서, 지도부의 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말씀드린다"면서 "국민들께 사과드립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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