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글로벌 인수합병(M&A)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하이테크 등 과학기술 산업까지 투자 반경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M&A시장 조사기관인 머저마켓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중국 기업들의 해외 과학기술 업계에서 진행한 M&A만 16건으로, 총 거래액이 80억 달러에 육박했다고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가 8일 보도했다.
중국화공(CHEMCHINA)의 스위스 농업생물공학기업인 신젠타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것을 비롯해 하이난항공그룹의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인그램마이크로 인수, 하이얼의 제너럴일렉트릭(GD) 가전부문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왕이칭(王一靑) 머저마켓 애널리스트는 “업종 별로 살펴보면 과학기술, 화학공업, 제조엔지니어링 등 방면에서 M&A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이는 중국 정부가 제조업 육성전략인 '중국제조 2025', 창업혁신, 산업 업그레이드 등을 적극 추진하면서 중국 기업들도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선진 과학기술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신문은 중국 기업들이 지난 해부터 미국 반도체 업체에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해 중국기업의 미국 반도체업계 M&A 건수는 모두 7건에 달했다. 올해에도 중국 반도체 굴기의 선봉장으로 불리는 칭화유니그룹이 미국 래티스반도체 지분 6%를 사들이는가하면 난징롄촹과기(南京聯創科技)가 통신용 반도체 기업 미국 IDT를 약 43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를 미래 주력산업으로 지목해 적극 육성하고 있는 데다가 중국 반도체 시장이 점차 몸집을 키우면서 이에 따른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신문은 해석했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트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시장 규모 1035억 달러에 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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