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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PGA투어 2승을 모두 연장전끝에 거둔 제임스 한.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로 전향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진=USA투데이 홈페이지]
‘늦깎이 골퍼’ 재미교포 제임스 한(35)이 긴 이글 퍼트 덕분에 미국PGA투어에서 15개월만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제임스 한은 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GC(파72·길이7575야드)에서 열린 ‘웰스 파고 챔피언십’(총상금 730만달러) 최종일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를 쳤다.
제임스 한은 지난해 2월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기록했고 그로부터 약 15개월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첫 승 당시에도 그는 더스틴 존슨(미국)과 연장전을 벌인 끝에 우승했다.
제임스 한은 한국 교포 가운데 앤서니 김(3승)에 이어 미PGA투어에서 둘째로 많은 승수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서울에서 태어난 제임스 한은 미국의 UC 버클리를 졸업(미국학 전공)하던 해인 2003년 프로로 전향해 본격적으로 골프를 했다. 투어프로가운데 대학을 졸업한 선수도 드물거니와, 명문대 졸업장을 갖기 힘든 점을 감안할 때 늦깎이 골퍼라 할만하다. 프로 데뷔 초기 그는 골프용품 매장과 신발 가게에서 힘들게 일하기도 했다.
특히 첫 승을 올리고도 올 시즌초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제임스 한은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시작으로 지난 주 취리히 클래식 클래식까지 8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커트탈락했다. 제임스 한은 우승 확정 후 “8연속 커트 탈락은 힘들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 이런 게 계속 반복될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전날 선두 리키 파울러(미국)와 2타차의 공동 3위였던 제임스 한은 최종일 7번홀(파5·길이536야드)에서 약 15m거리의 먼 이글 퍼트를 성공하면서 우승경쟁의 발판을 놓았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합계 8언더파 280타로 3위,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7언더파 281타로 파울러 및 필 미켈슨(미국) 등과 함께 4위,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캘러웨이)는 5언더파 238타로 공동 9위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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