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기관 협약으로 단원고 ‘기억교실’ 이전 합의…단원고 교장 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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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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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학생들이 사용했던 '기억교실(존치교실)' 이전 문제가 최종 타결됐다.

지난 9일 오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모인 7개 기관·단체 대표는 '4·16 안전교육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하고, 기억교실의 이전에 합의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김광준 신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협약식에는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남경필 경기도지사,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 제종길 안산시장, 노선덕 안산교육지원청 교육장, 정광윤 단원고 교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 내용으로는 △4·16 안전교육시설의 건립 및 운영 △4·16 추모행사 개최 및 지원 △단원고 교육정상화 및 안산교육 발전 △단원고 내 기억공간 조성 △단원고 학교운영 참여협의체 구성 △기억교실의 한시적 이전 등이다.

4·16 안전교육시설은 단원고 인근인 안산시 단원구 426의 10번지 일원에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3835㎡), 27실 규모로 오는 2018년 9월 준공될 예정이다. 시설에는 추모시설 11실, 관리시설 5실, 연수시설 9실, 편의시설 2실 등이 들어선다.

소요예산은 약 90억원으로 예상된다. 예산부담은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가 절반씩 맡는다. 단원고가 위치한 안산시는 부지 제공 및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행정적 절차를 지원한다.

4·16가족협의회는 시설 건립 전까지 기억교실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한시적으로 이전하는 데 합의했다. 옮겨진 기억교실은 안산교육지원청이 보존 관리한다. 기억교실의 이전 시기 및 방식은 아직 미정이다.

단원고는 교내 기억공간을 조성하고 매년 4·16 추모행사를 실시하는 한편 학교윤영 참여협의체도 자체 구성할 방침이다.

이로써 수개월간 논쟁을 이끌어 온 기억교실 이전 문제는 일단락됐다.

협약식이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던 중 정광윤 단원고 교장이 실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2014년 4월 당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사용했던 기억교실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교실을 그대로 보존해 방문객들이 추모메시지와 선물 등을 남겨놨다.

하지만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들은 학습권을 보장해달라며 '보존'을 주장하는 4·16가족협의회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현재 단원고는 학습공간 부족으로 컴퓨터실 등 특별교실을 쪼개고 교장실을 교사(校舍) 밖 컨테이너로 옮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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