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날이 갈수록 범행이 점차 잔혹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범죄자들이 시신을 훼손하는 이유는 뭘까.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살인 후 가장 부담스러운 것이 범죄자 시신이 눈앞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없애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또한 TV나 영화를 통해 과학수사에 대해 많이 알게 된 일반인들이 범행을 은폐하려는 욕구가 강해져 시신에 손을 대게 된 것이다. 또한 CCTV가 많아지면서 노출될 가능성이 커져 잔혹한 범죄가 많아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3일 조성호는 같이 살던 피해자 A(40)씨가 행패를 부린 후 술에 취해 잠든 사이 회사에서 가져온 망치로 살해한다. 이후 10여일간 시신을 훼손하고 대부도에 유기한 조성호는 도주하지 않고 집에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초기 경찰 조사에서 조성호는 "A씨가 나를 무시해 살해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경찰 조사에서는 "A씨가 나와 부모님을 비하해 우발적으로 죽였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하지만 범행 계기에 비해 수법이 잔혹하고, 살해를 결심하고 회사에서 망치를 가져온 것, A씨가 부모님을 비하한 다음날 범행을 저지른 것 등으로 보아 우발적인 범죄가 아닌 계획된 범죄라는 것이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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