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압박+구조조정 이슈' 은행주 추가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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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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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은행주가 초저금리 악재에 이어 조선·해운업종의 구조조정 이슈까지 겹치면서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은행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6포인트(2.97%) 하락한 21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3.98%와 2.17% 하락했다.

지주사인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0.30%와 3.40% 떨어졌다. 은행주의 약세는 이달 들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구조조정 이슈가 발목을 잡으면서 4월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것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달 은행주들은 생각보다 실적이 크게 나쁘지 않았던 미국 은행주들의 상승세를 따라 올랐다"며 "그러나 5월 들어 조선·해운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이슈가 쟁점화되면서 약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가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경우 해당 기업의 부실채권을 대부분 떠안고 있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들도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부실채권이 늘면서 건전성이 하락하면 은행은 충당금을 늘릴 수 밖에 없고, 자본확충에 나설 필요성이 커진다. 또 하방압력을 받고 있는 금리도 은행업종에 부정적이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지만, 단기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상반기 말까지 진행되는 한은의 국책은행 자본확충 협의안이 도출되고, 하반기 경기하방 위험 대응을 위한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확인되는 6~7월 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은 금리가 낮아지면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고, 이는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NIM이 방어되는 모습이지만, 금리가 지속 인하된다면 추가 하락할 것"이라며 "이자이익이 은행 이익의 85~9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NIM의 추가 하락은 이익감액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은행주가 현재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것은 맞지만,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은행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은행주가 단기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창목 센터장은 "은행주가 상승하기에 제약이 있는 것은 맞지만, 6월 금리 인하가 마지막 인하라는 시그널이 있으면 시장금리가 오를 수 있다"며 "그 때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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