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은행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6포인트(2.97%) 하락한 21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3.98%와 2.17% 하락했다.
지주사인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0.30%와 3.40% 떨어졌다. 은행주의 약세는 이달 들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구조조정 이슈가 발목을 잡으면서 4월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것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달 은행주들은 생각보다 실적이 크게 나쁘지 않았던 미국 은행주들의 상승세를 따라 올랐다"며 "그러나 5월 들어 조선·해운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이슈가 쟁점화되면서 약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부실채권이 늘면서 건전성이 하락하면 은행은 충당금을 늘릴 수 밖에 없고, 자본확충에 나설 필요성이 커진다. 또 하방압력을 받고 있는 금리도 은행업종에 부정적이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지만, 단기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상반기 말까지 진행되는 한은의 국책은행 자본확충 협의안이 도출되고, 하반기 경기하방 위험 대응을 위한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확인되는 6~7월 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은 금리가 낮아지면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고, 이는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NIM이 방어되는 모습이지만, 금리가 지속 인하된다면 추가 하락할 것"이라며 "이자이익이 은행 이익의 85~9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NIM의 추가 하락은 이익감액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은행주가 현재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것은 맞지만,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은행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은행주가 단기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창목 센터장은 "은행주가 상승하기에 제약이 있는 것은 맞지만, 6월 금리 인하가 마지막 인하라는 시그널이 있으면 시장금리가 오를 수 있다"며 "그 때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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