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두 달 연속 늘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서울 강남권의 증가세가 돋보였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8만629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4% 감소했으나 전월보다는 10,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4만3452건, 지방이 4만2846건 거래됐다. 지난해 4월보다 각각 31.8%, 24.5%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올해 1~2월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와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주택 매매거래량이 급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회복된 모양새다. 사실상 10년 만의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는 것은 기저효과로 인해 무리라는 것이 국토부 측 설명이다.
특히 서울은 지난 3월 이후 개포지구 재건축아파트 분양 흥행으로 짙었던 관망세가 해소되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전월 대비 매매거래량 증가율은 28.1%로 강북(11.5%), 경기(9.7%), 인천(16.7%) 등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다만 해당 조사가 신고일을 기준으로 이뤄진다는 점 등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달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가 전국으로 확대되기에 앞서 지방 주택 매매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대구광역시의 지난달 거래량(3703건)이 전월보다 85.9% 급증했기 때문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실제 시장 상황과 달리 대구지역 거래량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계약 후 60일 안에만 신고하면 되는 규정에 따라 1~3월까지의 거래 내역이 다수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 아파트가 34.3% 감소해 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었고, 연립·다세대주택과 다가구주택은 각각 15.7%, 14.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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