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연비조작을 일으킨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에 대해 8500억 유로(약 1131조 80000억원) 규모의 소송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폭스바겐의 4대 주주 중 한 곳이다. 의결권이 있는 폭스바겐 보통주 1.6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7억 5000만달러 규모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투자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소비자들의 분노가 컸다는 점을 반증한다고 외신은 분석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전 세계 상장기업 9000여곳의 지분을 갖고 있어 펀드의 영향력이 큰 편이다.
페터 욘센 노르웨이중앙은행 주식전략 최고투자책임자는 "변호사들에 따르면 독일법상 폭스바겐의 행위에서 법적 청구권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집단소송 가운데 하나에 동참하는 방식으로 소송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몇 주 안에 폭스바겐에 대한 소송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송을 통해 폭스바겐에 대한 투자자드의 줄소송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가스 배출량을 고의로 조작해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달에는 연비 조작 자동차에 대한 재구매나 수리 등의 명목으로 미국 정부에 거의 100억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내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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