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측 변호사 "원래 협상이라는 것은 험난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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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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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진행된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정주 기자]


아주경제 장슬기·이정주 기자 =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마지막까지 첨예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이뤄진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 된 후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은 "용선료 협상이 어렵게 됐다"며 부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협상 후 기자들과 만난 마크 워커 밀스타인 현대상선 측 변호사는 "현재 협상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원래 협상이라는 것은 험난하다"고 밝혔다.

18일 이뤄진 용선료 협상에 대한 최종 결과는 이르면 20일, 혹은 다음주 초 발표될 전망이다. 해외 선주들이 한국에 오래 머무를 수 없어, 이들은 본사로 돌아가 논의를 통해 이메일 등으로 결과를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 마지막까지 눈치작전… 법정관리 피할까

현대상선 입장에서는 이번 용선료 협상이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다.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해운동맹 가입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모든 채무가 동결돼 사실상 선주 입장에서도 피해가 커지는 셈이다.

때문에 선주들 역시 점진적인 조정에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협상 테이블에 앉은 산업은행도 이번 사태 해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고, 선주 역시 용선료 협상에 실패하면 손실이 커질 것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따라서 협상 자체가 결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용선료 인하에 반대 입장을 보여온 조디악 측이 참석하지 않아 결과는 속단할 수 없다. 조디악 측이 참석하지 않아 협상이 몇 차례 더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상선은 현재 영국 조디악, 그리스 다나오스 등 5개 선주들로부터 5∼13척의 배를 빌려 쓰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선주들에게 순수 용선료로 9700여억원을 지불했고, 현재 해외선사 22곳을 대상으로 용선료를 28%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날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분의 절반을 현대상선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수익이 발생할 경우 분할해 보상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산은은 앞서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사채권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한 바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은 이미 용선료 협상이 완료되면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고 확답을 했다"며 "현재로서는 사실상 키가 선주들에게 가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어 "20일까지 계속해서 눈치작전을 펼 가능성이 크다"며 "채권단과 선주 측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끌고 오기 위한 핑퐁게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협상 성공해도 사채권자 협약 통한 채무재조정 남아

용선료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은 5월 31일과 6월 1일 이틀에 걸쳐 사채권자 집회를 열게 된다.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8043억원의 채무 재조정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다행히 업계는 사채권자 집회 분위기가 크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용선료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사채권자들이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현대상선을 법정관리로 내몰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사채권자들 내부에서도 채권단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채권자들의 지원까지 얻게 된다면 현대상선의 정상화는 보다 속도를 낼 수 있다. 산은은 지난 17일 7000억원대의 출자전환을 포함한 현대상선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채권단협의회 안건으로 부의했다.

이에 대한 최종 결의는 24일 이뤄진다. 용선료 협상과 더불어 채무재조정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현대상선은 부채비율이 200%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종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지만 채권단은 국가적인 위기의식을 갖고 협상에 임했다"며 "우리의 결연한 의지가 받아들여질 것이라 믿고, 최대한 성공적인 용선료 협상을 가정해 이후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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