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MOU는 국토교통부 항공산업과와 인천공항공사가 동북아 항공물류 허브 도약을 목표로 올해 초 발족한 민관합동 투자지원단 활동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이날 오후 중국 우시 후빈호텔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는 왕진지엔 우시시 부시장, 김배성 국토교통부 항공산업과장, 왕지엔난 우시쑤난국제공항그룹 사장, 임병기 인천국제공항공사 허브화추진실장, 가오페이 중국 유니탑 항공 부사장 등 한중 정부 및 항공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우시(無錫)시는 중국 짱수성(江蘇省) 남부 장강 삼각주 내, 상하이 서쪽에 위치한 공업도시로, 상하이(128km), 쑤저우(25km), 창저우(45km), 난징(150km)을 잇는 고속도로 교차점에 위치한 내륙 교통의 중심지이다.
특히, 중국 최대 반도체 D-RAM 생산기업인 SK하이닉스 우시법인 등 약 400여 개 한국기업과 일본 및 독일계 IT기업이 진출해 있어 항공을 통한 화물 운송이 매우 활발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MOU는 인천-우시 간 신규 화물 노선 취항과 항공 물동량 증대를 위해 협력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양 공항은 인천-우시 간 화물 직항 노선을 개설하고 항공사 취항을 확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한편, 환적화물 등 항공 물동량 유치, 화물 운송 프로세스 개선, 사용료 등의 인센티브 개발 협력, 한-중 간 운수권 증대를 위한 대정부 건의 등에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한, 국토교통부와 공항공사는 SK하이닉스 우시 법인, 삼성SDI 우시공장 등 현지 기업을 방문해 항공 물동량 증대, 운송 효율화를 위한 제도개선 사항과 애로점을 발굴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우시 지역은 높은 항공화물 수요에도 불구하고 지역 대표 공항인 우시쑤난공항이 1995년 군용 공항으로 개항해 국내선만을 운항해온 탓에, 우시 지역의 화물은 상하이 푸동공항이나 홍콩 첵랍콕 공항을 통해 처리되어 왔다.
지난 2014년 9월에 이르러 우시쑤난공항이 민간 국제공항으로 변경되면서 우리나라 항공사를 포함한 많은 외항사들이 국제선 신규 노선 개설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우시-인천 간 직항 화물 노선이 개설된다면 두 도시 간 효율적인 물류 운송을 통해 기존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약될 전망이다.
특히, 인천공항의 풍부한 장거리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우시산업단지 내 외투기업의 항공물동량을 유치한다면 인천공항의 환적물동량 또한 크게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공항공사 임병기 허브화추진실장은 “이번 우시공항그룹과의 MOU는 인천국제공항이 중국 공항과 처음으로 맺은 MOU로, 환적물동량을 선점하고자 중국 내 2선 공항과의 협력에 첫 발을 내딛은 데에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토교통부와 협력하여 공항 자유무역지역 내 글로벌 기업 및 화물 항공사 거점을 유치하는 한편, 중국 내륙 공항과의 협력을 전략적으로 확대해, 동북아 대형공항 간 물류허브 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