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만 넣고 가세요? 미소도 담고 가세요”… 현대오일뱅크 여성 소장 주유소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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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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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는 여성 CS 전문가들을 직영주유소 소장으로 영입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예전에야 주유소 사장님이 재벌 소리 들었죠 지금은 경쟁이 치열해 엄청 힘들어요 누가 주유소 한다고 하면 말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주유소의 설립과 가격책정이 자유화되면서 주유소간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저유가로 인해 주유소 선택 기준이 가격에서 서비스로 옮겨가면서 각 사들은 다양한 이벤트 등을 내놓으며 경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갤럽의 조사결과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주유소 선택 시 고려 요인으로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43.8%에서 지난해 21.4%로 대폭 낮아진 반면, 서비스와 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10.5%에서 20.4%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북한에도 자동차가 증가하면서 여성 주유원을 모집하는 등 국경넘어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이어져오고 있다.

이같은 시장환경에 발맞춰 현대오일뱅크의 혁신적인 시도가 크게 돋보이고 있다. 오일뱅크는 지난달 1일부터 서울과 부산 광주 등 6개 거점 지역 주유소에 ‘여성 소장’을 전격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여성 소장들은 경쟁사 주유소에서 서비스를 담당하거나 대형마트에서 서비스 교육경력을 가진 재원들로 자타공인 서비스 전문가들이다.

여성 소장 주유소는 복장부터 차별화 된 것이 특징이다. 기름때 묻은 점퍼가 주유소 직원들의 상징과도 같았다면 여성 소장은 호텔과 항공사에서 볼 수 있을법한 정장 유니폼을 착용해 화사함을 강조한다. 주유원 역시 활동성과 멋을 강조한 발랄한 느낌의 유니폼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복장뿐만이 아니다 여성 소장 주유소는 단순한 주유소의 기능에서 벗어나 기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실제로 서울 신사현대오일뱅크에서는 곽미경 소장과 여성 주유원들이 경쾌한 인사를 건네자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유원이 “얼마 주유해 드릴까요?”라는 질문에도 웃으며 응답하고 주유 중 연료첨가제에 대한 홍보가 이어져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주유소 위지에 따라 특화 서비스도 잇따라 진행중이다. 고급 차량이 자주 찾는 주유소는 스팀을 이용한 프리미엄 손 세차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고객은 세차 시간 동안 전용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여성 고객이 많은 주유소는 1차량 2인 담당제를 운영해 타이어 공기압 체크 등 보다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여성 소장 주유소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서비스 전문가가 제공하는 호텔급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의 주유소 선택에 있어 서비스가 점점 중요해지는 만큼 회사의 모든 역량을 서비스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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