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미 민주당 경선 막판 샌더스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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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0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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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자 폭력사태, 패배 승복 않는 태도 등 비난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맞서고 있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경선 막판 자신의 지지자들과 관련해 뜻밖의 역풍을 만났다.

최근 네바다주 전당대회에서 샌더스의 일부 지지자들이 폭력적 행동을 보이고 심지어 네바다 주 민주당 의장을 상대로 살해 협박까지 하면서 샌더스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지지자들이 네바다 주 민주당 의장인 러버터 랜지에게 1천 통 이상의 협박성 전화를 하고 심지어 살해 협박까지 했다고 알려졌지만 샌더스 의원은 수습은 커녕 당 지도부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사태가 일부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 등 문제가 불거지자 "(네바다주)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힘을 썼다"며 오히려 문제를 감싸는 태도를 보였다.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이 19일(현지시간) 샌더스의 이런 태도에 대해 백악관과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그동안 샌더스 의원을 지지했던 진보진영의 인사들과 진보매체들도 비판에 가세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뉴욕 경선을 앞두고 샌더스 의원 지지를 선언한 CNN 방송 토론자 샐리 콘은 전날 시사주간지 타임 기고문에서 네바다 사태를 거론하면서 "버니가 좋았는데 그가 (그런 내 마음의) 불길을 끄고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 지지자인 작가 케빈 드럼 역시 진보 매체 마더 존스 인터뷰에서 "내가 계속 궁금해하는 것은 도대체 버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하는 점"이라면서 "경선에 나서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잘못된) 시스템에 대한 잔소리꾼이자 비판론자였고 강한 원칙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진보 인사인 조시 마샬도 토킹 포인트에 "민주당 경선에서 유독성(과격성)을 부추기는 주요 인사가 샌더스 캠프의 선대본부장인 제프 위버였다고 생각해왔는데 그보다 더 윗선인 샌더스 의원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전략가인 에반 스테이비스키는 "누가 봐도 계산상으로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은 자명하다. 현실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제는 샌더스 의원이 '최선을 다했다'며 경선 중단을 선언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 렉스 너팅은 샌더스 의원이 그동안 선전해 온 것을 평가하면서도 "샌더스 의원은 자신의 패배를 품위있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자신이 민주당원인지 혁명가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은 승부가 결정 났음에도 오는 7월 전당대회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현재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2천383명)의 96.2%를 달성하며 사실상 경선 승리를 확정 지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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