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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흡연자, 男흡연자보다 우울감·자살충동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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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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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중앙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왼쪽)와 정재우 중앙대학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사진=중앙대학교병원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여성 흡연자가 남성 흡연자에 비해 우울감과 자살 충동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선미 중앙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정재우 중앙대학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남녀 한국인들의 흡연 상태, 우울증 및 자살 간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2016년 3월호에 실렸다.

연구는 지난 2008년~2012년 동안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로 수집된 19세 이상 성인 남녀 3만2184명(남성 1만3662명, 여성 1만8522명)의 데이터를 통해 진행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흡연자 중 여성이 우울증을 겪는 비율이 28.4%로 남성의 6.7%에 비해 훨씬 높았다. 자살 충동 역시 여성 흡연자는 35.1%로 남성의 12.4%에 비해 3배가량 높았다.

또 여성 흡연자는 여성 비흡연자에 비해 우울감(28.9% vs 17.1%), 자살 충동(35.1% vs 18.9%), 자살 시도(3.6% vs 0.8%) 등에서 모두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반면, 남성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정재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여성 흡연자가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가 많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며 "다만 한국의 유교적 정서에 의해 여성 흡연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제한돼 있는 만큼 사회적 분위기에 의한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김선미 교수는 "현재 흡연자들에게 있어 정신건강 상태와 관련된 요소를 감별해내고 조기 개입하는 것은 여성의 흡연율을 낮추고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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