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 등 도서를 '제2의 몰디브'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영유권 분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남중국해에 대한 지배력을 키우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은 중국이 남중국해 지역을 인도양의 몰디브와 견줄만한 글로벌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호텔, 리조트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애국관광'을 활성화할 뜻을 밝혔다고 29일 보도했다.
샤오제(肖杰) 하이난성 싼사(三沙)시 서기 겸 시장은 29일 "싼사를 제2의 몰디브로 만들고 일대일로(一帶一路) 21세기 해상실크로드의 핵심기지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2년 7월 남중국해의 시사(西沙·파라셀), 난사(南沙·스프래틀리), 중사(中沙·메이클즈필드 뱅크) 군도 내 200여개 섬과 환초, 인공섬 등을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행정도시인 싼사시를 만들었다. 싼사시 청사는 시사군도 내 가장 큰 섬인 융싱다오(永興島) 위치해있다.남중국해 시찰에 나선 중국 군용기가 이곳 융싱다오 기지를 이용한다.
중국이 남중국해의 관광지화를 선언한 것은 남중국해 도서, 인공섬 등에 중국인의 정착이주를 독려하고 많은 관광객의 왕래를 통해 지배력을 강화, 영유권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샤오 시장은 "군사설비가 없는 섬에 일반 관광객이 쉽게 접근, 휴양을 즐길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필요한 인프라를 확충할 것"이라며 "결혼예식, 서핑, 낚시, 스킨스쿠버 등은 관광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중국해 관광이 활성화되면 큰 인기를 누릴 것"이라며 "특히 애국심이 있는 중국인의 방문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융싱다오 공항의 민간항공 운영도 연내 실현될 전망이다.
하이난다오 싼야(三亞)에서 시사군도까지 이어지는 유람선 관광은 지난 2013년 4월에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총 65차례 유람선이 운행됐고 1만6000명의 관광객이 남중국해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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