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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종자 보호·상품화에 유통업계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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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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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예천지방의 논에서 CJ브리딩이 상품화하는 농진청 개발 쌀 종자 '중모 1017'의 모내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박성준 기자 = 사라져 가는 토종 종자를 보호하고 종자 주권 기반을 다지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발 벗고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손잡고 토종종자 농산물의 우수성과 중요성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종자법인 CJ브리딩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우수 종자인 '중모 1017'로 재배한 쌀을 내년부터 즉석밥 '햇반'의 원재료로 사용한다.

CJ브리딩은 우수 종자 연구개발 및 상품화에 대한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공공기관을 제외한 일반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농진청 개발 쌀 종자의 전용실시권(해당 종자를 독점적으로 상품화할 수 있는 권리)을 획득했다. 중모 1017의 상품화는 CJ브리딩의 사업 범위가 종자 연구개발을 넘어 우수한 토종 종자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까지 확대됐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CJ브리딩은 올해 가을까지 중모 1017의 종자로 벼를 재배해 약 500톤의 쌀을 수확하고, 최종 상품화 테스트 이후 내년부터 햇반 원료 쌀 중 하나로 사용할 예정이다. 상품화 이후 소비자 반응에 따라 재배 면적과 재배량을 확대하는 한편, 농진청이 개발한 다른 우수 종자의 상품화도 추진한다.

이마트는 지난달 25일 '국산의 힘 종자 지원 기금' 조성을 결정, 국내 농가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올해 지원액은 4억원가량이 책정됐다. 종자 기금을 지원받은 농가가 생산한 작물을 내놓으면 이마트는 상품 판로까지 열어준다. 종자 구입부터 판매까지 도와 국산 농산물 유통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지원 대상 1호 상품은 '라온 파프리카'로 선정됐다. 이마트는 향후 국산 종자 지원 기금을 통해 온누리 양배추, K-star 양파, 신품종 배추 등과 같은 국내에서 개발된 우수한 농작물들을 중심으로 지원 품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수한 종자의 상품화는 종자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고 우리 농가의 소득을 키우는 중요한 일"이라며 "소비자에게 보다 좋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종자에 대한 관심과 연구에 힘을 쏟고, 우수 종자로 만든 농산물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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