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중국이 소비 주도의 성장 모델로 변화를 꾀하면서 중고차 시장 활성화를 통해 소비 진작을 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31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고차 시장을 활성화를 저소득층 사이에서 소비를 늘릴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당국은 최근 대도시의 중고차를 소도시에 재판매하는 것을 허용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과거에는 지역 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성(省)을 넘어 자동차를 재판매할 수 없도록 금지했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중고로 판매되는 차량이 신차 판매 대비 두 배 정도 많다. 그러나 중국은 그 반대다. 중국은 신차 판매 세계 최대 시장이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거대하긴 하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이다. 1984년까지 중국은 개인이 차량을 소유할 수 없었고 2000년대 중반 들어서야 소득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시장은 날개를 달았다.
그러다가 중국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서 7% 아래로 내려오는 뉴노멀에 직면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작년에 중국 증시가 동요하면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을 때 2015년 6~8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비 감소한 바 있다. 이후 10월에 소형 차량에 대한 세금 인하 혜택으로 판매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으나 2015년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4.7%에 그쳤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노후된 자동차 수도 증가하면서 중고차를 통해 희망을 빛을 보고 있다.
중고차 웹사이트인 JZW카즈닷컴의 알렉스 클로세는 정책적 뒷받침에 힘입어 중고차 판매 증가율은 신차 판매 증가율을 두 배 이상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5년 중국의 중고차 거래량은 약 810만대로 전년 대비 34.6% 급증했다. 거래 금액도 80조원을 넘어섰다.
또 최근 선룽 중국 자동차유통협회 부의장은 “올해 중고차거래시장이 황금기를 맞이하면서 거래량이 1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고차 시장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중고차 거래상도 늘어나고 있다. 전직 중국 볼보의 CEO였던 알렉스 클로제는 2014년에 온라인 중고차 거래 기업을 설립했는데, “사람들이 중고차 구입을 꺼리는 이유는 믿고 살 수 없기 때문”이라며 신뢰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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