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유럽을 강타한 집중 호우로 인해 프랑스 파리의 센 강이 일부 범람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요 박물관의 예술품들도 안전한 곳으로 옮겨진 상태다.
AFP 통신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센 강의 수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어 3일 정오께에는 평소보다 6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센 강 수위가 6m를 넘으면 통상 주변 전철 지하 노선이 잠긴다.
센 강에는 강둑을 따라 비상 장벽이 설치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범람했다. 이에 따라 파리 경찰은 센 강 인근 지역의 내려졌던 홍수 경보를 '오렌지'로 상향 조정했다. 오렌지 경보는 건물이나 사람이 '중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경보 수준에서 두 번째로 높다.
강변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은 예술품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범람에 대비하기 위해 3일 휴관하기로 했다. 루브르 박물관이 이런 조치를 내린 것은 지난 1993년 개보수 이후 처음이다. 개보수 당시 만들어진 지하 창고에 보관된 것들을 포함해 약 20만 점의 예술 작품이 범람 시 위험한 곳에 보관돼 있다.
파리 중심지에서 센 강을 따라 에펠탑과 오르세 미술관, 군사 박물관 등 주요 관광지를 오가는 철도도 중단됐다.
파리와 수도권에서는 단전으로 2만5000명이 전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8일 열리는 내각 회의에서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자연재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자금을 풀 예정이다.
한편, 독일과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지역에서도 비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남부에서는 폭우로 인해 물이 갑자기 불어나 대피길이 막히면서 최소 9명이 사망했다. 또 전기가 끊기면서 9천 가구 이상이 불편을 겪었고 학교와 유치원도 문을 닫았다.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벨기에에서도 큰 비가 내리고 있어 연쇄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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