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용카드 결제시장 진입 세칙 공개…비자·마스터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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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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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자본금 10억 위안 이상, 이사·경영진 전문인력 채워야

  • 해외투자자, 국내 카드결제사 합병 방식으로 진출 가능

  • 유니온페이 독점구도 깨지고…비자 마스터 '호시탐탐'

유니온페이 연간결제액[자료=유니온페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당국이 신용카드 결제시장 빗장을 푼다고 선언한 지 1년 만에 관련 세칙이 공개됐다. 이는 9600조원 이상 규모의 중국 카드결제 시장에서 유니온페이의 독점 구도가 무너지고 비자·마스터와 같은 외국계 카드사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을 의미한다.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관리감독위원회(은감회)가 7일 공개한 '은행카드 결제기구 관리방법'을 발표해 중국 신용카드 결제시장 진입과 관련한 구체적인 조건과 절차, 업무 관리감독 등의 내용을 공개했다.  세칙은 이날부터 곧바로 시행되며, 국내외 업체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세칙에 따르면 신청기업은 우선 자기자본금 10억 위안 이상을 보유하고, 회장·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의 50% 이상, 고위 경영진 전부는 5년 이상 은행·결제 업무에 종사한 전문지식과 자질이 있는 인력으로 채워야 한다. 이밖에 국가정보보안 규정을 엄수해 은행카드 결제 서버를 중국 국내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카드결제 업무 라이선스 획득을 위해선 준비와 개업, 두 차례에 걸쳐 인민은행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우선 준비  업무를 신청한 후 인민은행의 승인이 떨어지면 그로부터 1년 이내 준비 작업을 끝마친다. 이어 개업 신청을 해서 승인을 받은 업체는 6개월 이내 개업하도록 규정했다. 준비, 개업 허가 여부는 신청 후 90일 이내 인민은행에서 결정한다. ·

세칙은 또 해외 투자자들이 직접 카드결제 업무 허가를 받는 방식 외에 중국 국내 은행 카드결제사를 합병하는 방식으로도 카드 결제시장에 진출이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인민은행 관계자는 “중국 은행카드 결제시장 주체를 다원화 해 점진적으로 다양한 은행카드 브랜드가 함께 경쟁할 수 있는 시장구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니온페이도 “중국 은행카드 결제시장 개방 결정을 지지한다”며 “다른 은행카드 결제사와 함께 동일한 관리감독 조건 아래서 법에 따라 동등한 시장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해 4월 은행카드 결제시장 개방조치를 발표한 후, 6월부터 시장의 빗장을 풀었지만 1년이 다 되도록 관련 세칙이 공개되지 않아 업계는 오매불망 기다려왔다.

시장은 세계 양대 카드사인 비자와 마스터 카드가 본격적으로 중국 카드결제 시장에 진출해 유니온페이와 승부를 겨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마스터 카드는 7일 곧바로 중국 은행카드결제시장 업무 라이선스를 신청할 것이라며 중국 금융기관, 소비자, 상점, 정부와 협력해 중국 은행카드 결제산업 발전에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국내 기업으로는 공상은행, 알리페이, 텐페이 등이 '제2 유니온페이'가 될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이와 관련 증권시보는 중국 국내 업체들의 경우 아직 카드결제 업무 방면에서 유니온페이와 겨루기에는 사실상 많이 부족하다고 내다봤다. 

지난 2002년 출범한 유니온페이는 중국 내 유일한 신용카드 결제업체로 중국 신용카드 결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중국 신용카드 결제시장은 크게 발급업체(은행), 결제업체, 전표매입사, 세 부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중 유니온페이가 결제와 전표매입, 두 부분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제 아무리 비자, 마스터카드라 하더라도 중국내 자체 결제시스템을 구축할 수가 없어 유니온페이의 결제시스템을 통해서만 결제가 이뤄져왔다.

이에 유니온페이는 지난 해 1분기 비자를 뛰어넘어 카드 결제액 기준 세계 최대 카드결제사로 자리잡았다. 지난 한해  유니온페이 카드결제액은 53조9000억 위안(약 9320조원)에 달했다. 유니온페이는 전 세계 150개 국가 및 지역에서 발급한 카드가 모두 50억 장 이상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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