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인턴기자 = "창조경제 속에 건강한 군인 정신과 건강한 기업가 정신이 있습니다"
박용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8일 육군사관학교 교수진을 대상으로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안되면 되게하라는 군인정신은 창조경제 철학과 일맥상통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센터장은 6개월 전부터 삼척, 양주, 대구, 연천 등 전국 군부대를 돌며 '병영 멘토링'을 실시해 오고 있다. 그는 내무반에서 군인들과 멘토들의 10대 1 토론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창조경제 전도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국 각지에 세워진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롤모델이 됐다. 서울센터는 설립 후 지금까지 20개 기업으로부터 약 70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멘토링을 통해 약 70개 기업을 키웠다.
서울센터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예비 창업가들이 찾아와 스스로 프로그래밍한 애플리케이션을 마켓에 올려 팔기도 한다. 서울센터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것이다.
이날 강연에선 서울센터의 지원을 받고 성공한 세 명의 창업가가 각각의 창업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경 엔젤아로마스토리 대표는 보습, 각질완화 기능과 함께 착용 중에도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한 '히팅 앤 쿨링 손발마스크팩'을 제작해 창업 3년 만에 중국 수출 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윤 대표는 "국내의 경우 올리브영과 왓슨스, 롯데홈쇼핑에도 마스크팩을 납품해 유통망이 확대되고 있다"며 "대기업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남희 스트레스컴퍼니 대표는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분노 캔들'과 자신의 감정 상태를 표현하는 '감정카드'를 개발해 인기를 끌었다. 군부대를 돌며 군인들에게 멘토링을 펼치는 이 대표는 "군내 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감정카드를 군에서도 활용하고 싶다"며 "딱딱한 군 분위기에 감정카드를 적용하기 어렵다면, 작은 배지로 변형해 제작할 수도 있다"고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최병로 육군사관학교 중장은 "이제 군도 창조적으로 변하려고 한다"며 "싸워서 이기는 군인을 만드는 과정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용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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