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고고생 아마추어골퍼 이원준(17)이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티무카나CC에서 열린 US오픈 지역예선에서 통한의 2벌타로 본대회 출전권이 좌절됐다는 기사를 썼다.
이와 관련, USGA 홈페이지에도 ‘이원준이 11번홀 프린지에서 볼 옆에 파인 피치 마크를 클럽으로 눌러 반반하게 했다. 이는 스윙 구역 개선이므로 골프규칙 13-2에 의해 2벌타를 부과받는다.’고 적었다. 지역 신문이나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도 같은 내용으로 기사를 올렸다.
이원준과 동반플레이를 한 팀 윌킨슨(37·뉴질랜드)은 합계 7언더파 137타의 단독 2위로 본대회 출전권을 받았다. 이원준이 2벌타를 받지 않았더라면 그와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하며 본대회에 나갔을 판이었다.
이같은 내용으로 된 기사를 보고 이원준이 메일로 반론을 제기해왔다. 자신은 결코 피치 마커를 수리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원준은 라운드 후 윌킬슨에게 현장에 가서 확인하자고 했으나 윌킨슨이 거절했다고 한다. USGA측에서는 윌킨슨의 말만 듣고 판정을 내렸다는 말도 했다. 이원준은 2015년 US 주니어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를 정도로 미국 주니어무대에서 이름을 떨치는 선수다.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나, 이원준의 반론을 그대로 싣는다.
“김기자님!
미국에서 유학중인 만 17세 아마추어 골퍼 이원준입니다.
탬파는 지금 밤 12시경인데요. 홈워크 끝내고 메일 올립니다.
US 오픈 최종예선전 관련 저에 대한 기사 잘 읽었습니다.
작년 아시아 태평양 경기 관련 저의 기사도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프로리다 현지 트위터에 올라와 있는 몇가지 사실과 저의 심정을 메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US 최종예선 라운딩 중 11번 홀 피치마크에서 수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동반라운딩한 Wilkinson,Tim(뉴질랜드프로, 7언더 통과)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2벌타 패널티를 받아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 출전하는 저의 꿈이 좌절되어서 지금도 화가 나고 슬픈 심정입니다.
골프 시작한지 13년 되었고 피치마크에서 수리를 하면 안된다는 룰을 잘 알고 있으며 13년동안 토너먼트 중에는 피치마크에서 수리를 한적이 없었습니다.
그날 토너먼트는 동반자 1명이 기권하여 2명이 라운딩한 관계로 증언할 3자가 없었고 Tim에게 11번 홀에 가서 확인하자고 주장했으나 거절했습니다.
이틀 동안 라운딩 하면서 저에게 가끔 매너없이 민감하게 반응을 보여도 무덤덤하게 경기를 마쳤는데?
저희 팀이 중간정도 경기를 끝네 최종 결과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7언더 동타인 아마추어를 칭찬은 못해 줄 망정 일방적인 패널티까지 주장하는 프로를 보면서 과연 프로선수를 해야 하는지 솔직히 고민이 됩니다.
USGA 경기위원회의 판단은 존중하지만 동반자 Tim이 한 행동과 저의 제안을 거절한 프로답지 못한 행위는 지금도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2016년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토너먼트 때 좋은 결과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때 뵐 수 있으면 인사 드리겠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이원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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