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아이가 다섯’ 배우 소유진이 생활로코에 특화된 명불허전 ‘단짠’(달콤하고 짠내나는)로맨스 연기로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극본 정현정, 정하나, 연출 김정규, 제작 에이스토리)은 밝고 사랑스러운 가족들의 이야기로 14주 연속 주말 전제프로그램 중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특히 소유진은 집에서는 똑 소리 나는 엄마, 일에 있어서는 열정 넘치는 프로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소녀같이 귀엽고 발랄한 매력을 지닌 싱글맘 안미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주말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때론 안쓰럽고 애틋한 사연으로 가슴 찡하게 만들었다가도 달달한 에피소드들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진폭 넓은 감정연기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깊은 공감표를 얻고 있는 것.
이제 32회를 넘어 50부작의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아이가 다섯’ 속 소유진의 맛깔스러운 연기가 녹아 들었던 명장면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 “팀장님, 제가 웃는 게 왜 좋아요?” 새콤달콤한 밀당 로맨스
일하랴, 밥하랴, 아이들 교육까지, 안미정은 전 남편의 외도로 이혼 한 뒤부터 홀로 아이 셋을 기르며 워킹맘을 넘어선 기계 같은 ‘슈퍼맘’이 되어야만 했다. 그런 그녀에게도 사랑은 다시 찾아왔다.
안미정은 ‘사랑’, ‘로맨스’, ‘연애’와 같은 단어들은 이혼 뒤에 두 번 다시 꿈꿀 수 없었기에 새롭게 싹트는 감정과 신호를 애써 무시해왔지만 자신에게 지나치게(?) 다정하고 힘들 때마다 나타나는 슈퍼맨 같은 남자 이상태 팀장(안재욱 분)이 자꾸만 눈에 들어왔다. 결국 한강에서 자전거 데이트로 위로해주던 상태에게 “혹시 저 좋아하세요”라고 돌직구를 날리더니 타입이 아니라는 상태의 말에 “지금 연애할 생각 없다, 혹시라도 저 좋아했다가 상처받으면 힘드실 까봐”라고 맞받아치며 설레는 밀당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진 장면에서 극중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녹화된 안미정의 소녀시대 개사 노래 장면에서는 푼수기 넘치는 소유진의 귀여운 매력이 폭발하며 상태도 이를 보는 시청자들도 함께 미소 짓게 만들었다.
△ “연애가 너무 오랜만이라 조절이 안돼” 두번째라 더 서툴고 달달한 초보 로맨스
이상태의 기습 키스와 고백으로 초반 밀당을 끝낸 두 사람은 비밀스러워서 더욱 달콤한 사내연애를 시작한다. 오랜만의 연애에 한껏 들뜬 안미정의 내숭제로의 오버액션은 솔직해서 그래서 더 사랑스럽게 비쳐졌다.
내숭을 떨려고 할 수록 그녀의 말과 행동 하나, 하나에는 설레고 들뜬 마음이 자꾸만 새어나왔다. 평소에 하던 인사도 어색하고, 깜찍한 손가락 하트를 날린 뒤 자책하는 모습은 똑 부러진 평소의 안미정과 180도 다른 귀여운 반전 매력을 어필하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특히 지난 26회 방송 중 불륜커플로 오해 받고 발끈한 장면에서 ‘자기야’라고 부르는 안재욱과 이에 수줍어 도망가는 소유진의 모습은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명대사였던 ‘애기야’를 능가하는 역대급 달달함으로 ‘아이가 다섯’의 최강 설렘포인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 “양육비 입금된 거 보고 차 돌려줄게" 매운 맛 좀 볼래! 위풍 당당한 ‘아이언 캔디’
바람 핀 것도 모자라 옆동네로 이사와 빵집을 개업한 황당한 전 남편 커플에게는 골프채로 철퇴를 가하는가 하면 양육비를 주지 않는 전 남편을 찾아가 “양육비 입금된 거 보고 차 돌려줄게”라고 일갈하며 차를 가져갔다. 아이들 때문에 전 남편 윤인철(권오중 분)과 연락했다고 적반하장 격으로 따지는 소영(왕빛나 분)에게 “상추 밭에 똥 싼 강아지가 배추밭엔 안 싸겠니? 한번 마누라 배신한 놈이 두 번은 못해?”라며 통쾌한 사이다 일침을 날렸다.
그런가 하면 직장에서도 소유진표 안미정의 사이다 매력이 빛을 발했다. 안재욱을 본부장으로 승진시키기 위해 내조의 여왕으로 등극한 것. 안미정은 이상태에게 “이번 프로젝트 몸이 부서져라 할거다”라고 욕심을 드러냈고 이에 상태는 미정을 ‘욕망아줌마’라고 귀엽게 부르며 알콩달콩한 재혼로맨스를 이어갔다.
이처럼 긍정적인 에너지가 밑바탕에 깔려있는 밝고 사랑스러운 소유진의 연기는 당하기만 하는 기존의 착하고 답답한 캔디 캐릭터를 벗어난 꿋꿋함과 강인함으로 안미정의 심리적 아픔에 몰입한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쾌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 “그 사람이랑 한번 살아보고 싶어요” 현실 눈물 터지는 쓴맛+짠맛
이토록 꿋꿋했던 안미정도 어쩔 수 없는 것이 바로 이상태의 어머니인 오미숙(박혜숙 분)의 거센 반대. 지난 30회분에서는 오미숙과 박옥순(송옥숙 분)이 이상태와 안미정의 재혼을 반대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안미정은 사위에 대한 박옥순(송옥숙 분)의 집착에는 당당히 맞설 수 있었지만 “결혼도 안 할거면서 연애는 왜 하냐”고 다그치는 오미숙에게는 한 마디 대꾸도 못했다.
이후 안미정은 고민 끝에 “팀장님과 만났던 시간들이 인생의 보너스 같다”며 “팀장님과 함께 했던 시간들 평생 못 잊을거다. 행복했다”며 가슴 아픈 이별을 고했고 상태는 목걸이와 위시리스트에 찢겨졌던 마지막 항목을 “결혼해서 우리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기”로 채워 넣으며 프로포즈했다.
이에 재혼 결심을 굳힌 안미정은 "저를 받아만 주신다면 아이들이랑 같이 살고 싶은 마음 있다. 그 사람이랑 한 번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지만 오미숙은 “나는 안 대리 며느리로 들일 마음 손톱만큼도 없다”며 결사 반대에 나섰다. 해당 장면에서 소유진은 그동안 안미정이 혼자서 겪어야 했을 수많은 고민과 좌절, 상처와 수치심 그럼에도 변함없는 상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한편 ‘아이가 다섯’ 지난 32회 방송에서는 소유진(안미정 분)이 안재욱 어머니의 단호함에 끝내 이별을 결심하고 이직을 하려 했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한 안재욱(이상태 역)의 부상으로 다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다시 서로를 부둥켜 안은 두 사람이 아이들과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여 모두가 행복한 마음으로 축복해주는 결혼을 할 수 있게 될 것인지와 재혼으로 가는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아이가 다섯'은 싱글맘과 싱글대디가 인생의 두 번째 사랑을 만나게 되면서 가족들과의 갈등과 화해, 사랑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좌충우돌 감성코믹 가족극으로 미니시리즈를 능가하는 흡입력과 몰입감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주고 있다.
‘아이가 다섯’ 33회는 11일(토요일) 저녁 7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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