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5월 거시지표가 부진한 성적표를 거두고 성장률 둔화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 통화당국의 인민은행의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화신망(和訊網)은 리징(李晶) JP모건 이사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주석의 최근 발언을 인용해 "올해 중국 인민은행이 단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지난해 수 차례 기준금리,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로 거액의 유동성을 주입했었던 인민은행은 올 들어 통화정책 운용에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춘제(春節) 자금 수요를 대비해 지준율을 한 차례 인하한 것을 제외에 역환매조건부채권(레포) 발행,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 공개시장조작 수단으로만 시중에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리 부주석은 "인민은행이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공개시장조작 수단도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출 등 주요 거시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증가율도 크게 둔화되는 등 경기하방 압력이 가시지 않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굳이 기준금리 등 인하카드를 남발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리 부주석은 최근 중국 시장에 △거시경제의 점진적 안정 △ 자본시장 개혁 추진에 따른 대(對)중국 해외 투자 증가 △ 중국기업의 글로벌 M&A 증가와 기회 확대 △ 중국 부채리스크 증가 와 효율적 대응을 통한 경제 안정 △ 공급 측면 개혁을 통한 공급과잉 해소, 신흥산업 발전 촉진 효과 가시화 등 5가지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경기 하방압력 증가와 글로벌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알리안츠 생명 수석경제학자 마이클 하이제의 발언을 인용해 올해 중국 성장률이 지난해 6.9%에서 한층 둔화된 6.5%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13일 보도했다. 지난 1분기 중국 성장률은 6.7%에 그쳤고 2분기 성장률은 1분기 수준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은 ",중국 경제가 투자 중심에서 소비 중심 경제로의 구조적 전환기를 맞은데다 글로벌 경기가 부진해 성장률은 둔화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알리안츠 측은 올해 성장률은 6.5%, 내년 성장률은 한층 둔화된 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최근 올해 세계 성장률을 기존의 3.6%에서 3.1%로 하향조정했지만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6.7%를 그대로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6.5%, 내년 전망치는 6.2%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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