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애플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연간 출하 대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의 올해 전체 출하량은 2억 1000만~2억 2000만 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8.6% 줄어든 규모다. 애플이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선보인 지난 2007년 이후 연간 출하 대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70%를 제작하는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의 실적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폭스콘은 1~5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줄었다고 발표했다.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내년 초까지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미약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콘은 이 발언에 대한 확인을 거부한 상태다.
앞서 궈 회장은 지난달 말 중국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에게 "4~5월 아이폰 주문 러시가 있었지만 올해 들어 전체 수주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매출이 부진한 요인으로는 중국 경제의 둔화가 꼽힌다. 중국 시장은 애플 매출의 약 25%를 차지한다. 당분간 중국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매출 부진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1분기 매출이 13년 만에 처음 감소했고, 이번 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프 푸 유안타 투자컨설팅 연구원은 5월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 생산이 올해 아이폰6s, 6s플러스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전년보다 12% 줄어든 2억700만 대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아이폰 모델의 혁신 부족도 문제점으로 떠오른다. 가장 최근 모델인 아이폰 7은 파워줌 촬영이 가능한 5.5 디스플레이 듀얼 렌즈를 탑재하고 있지만 기능에서는 강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능면에서 혁신을 꾀하는 대신 다양한 컬러만 강조한 점도 판매율 저조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이폰 부품 업체 중 하나였던 윈테크의 린 치엔난 사장은 "애플은 항상 수요가 많을 때만 공급용량을 초과할 정도로 예악하지만 수요가 약해지면 재고 조정이 필요할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윈테크는 아이폰용 터치모듈 공급업체로, 지난 2014년 말 구조조정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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