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2020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울산과 중국 시안, 그리고 향후 추진될 유럽 거점 등 3각 체제를 구축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의 글로벌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SDI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팩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또 업계 최초로 중국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등 선행 투자를 진행 중이다. 소재 연구개발(R&D) 센터 신설 등 배터리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도 정비하고 있다.
삼성SDI는 세계 톱 수준의 안전성 기술을 구현한 제품들과 급속충전 셀, 표준형 모듈, 원통형 셀 등 셀에서부터 모듈, 팩까지 다양한 전기차용 배터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토대로 중국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 4월 25일 중국 북경에서 열린 ‘오토차이나 2016’에서 삼성SDI는 고밀도 전기차용 배터리셀인 50Ah와 120Ah를 새롭게 선보였다. 50Ah은 37Ah에 비해 35%, 120Ah은 94Ah에 비해 28% 용량이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동일한 표준형 모듈을 적용, 이미 개발된 모듈 디자인에 주행거리가 늘어난 전기차 개발을 할 수 있고 개발 비용 또한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뿐 아니라 원통형 배터리도 전시했다. 원통형 배터리는 소형 IT용 분야에서 세계 1위인 삼성SDI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제품으로, 최근 중국 EV업체들이 원통형 배터리 채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8월 독일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아우디와 손잡고 전기 SUV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 한 번 충전으로 500km까지 주행 가능한 이 개발 프로젝트는 기존 전기차의 한계로 지적된 주행거리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2014년 7월에는 삼성SDI와 BMW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공급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외에도 크라이슬러, 벤틀리, 포르쉐, 인도 마힌드라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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