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중금리 대출 '반짝 효과'로 그치지 않으려면 '부실률' 관리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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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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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주혜 기자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중금리대출 상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척척대출·텐텐대출, JT친애저축은행은 와우론 등을 내놓았다. 조만간 SGI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받는 은행 및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상품도 나올 예정이다. 중금리 상품이 더욱 다양해질 모양새다.

이러한 경향은 금융당국이 올해 들어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촉구하면서다. 지금껏 중신용자들은 저신용자와 동일한 고금리를 적용 받았다. 중금리 대출 상품이 없어서 중신용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고금리로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고신용자는 5% 미만의 저금리로, 중·저신용자는 하나로 묶여 20% 초과 금리로 대출을 받는 금리단층이 문제였다.

현재 중금리 대출 상품들이 서서히 나오면서 금리단층 문제는 다소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향후 '부실률' 문제가 불거지면 이 같은 현상이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정보가 부족한 고객인 띤파일(thin file)의 경우 정보가 없어서 등급을 매기기 애매하다"며 "중신용자를 발굴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용도를 판단하는 신용평가시스템(CSS)을 두고도 업계 내 목소리가 엇갈린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와 리스크 관리 노하우에 SNS 등 빅데이터와 다양한 정보를 결합해 CSS를 구축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CSS를 고도화하기는 했으나 100% 신뢰할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17일 "중금리 대출과 관련한 신용평가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빅데이터 활성화, 대부업 정보 공유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점은 당국도 이러한 우려를 인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금리 대출은 이제 첫발을 뗐다. '반짝 효과'로 끝나지 않고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걷는 치밀함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상품을 출시했다가는 오히려 금융사들이 중금리 시장을 꺼리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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