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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NH농협은행이 조선·해운업 여신 부실로 올 2분기에만 약 1조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는다.
농협은행은 22일 올 상반기에 1조30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 대손충당금 적립액 3328억원을 포함한 것으로 2분기에만 967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게 된다. 여기에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건전성 분류를 하향 조정할 경우 추가 적립이 필요한 규모도 포함돼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전체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예상 규모를 1조7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예년 상반기 충당금 규모가 50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빅배스를 연중에 진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측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올 상반기 적자 결산이 불가피하지만 연내 경영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상반기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양호해 소폭의 흑자 결산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계열사들의 수익을 포함하면 지역 농축협에 대한 배당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4조2000억원 수준이었던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이달 말 3조7000억원으로 11.9%(5000억원) 감소하고 연말에는 3조원으로 2015년 말보다 28.6%(1조2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분기 1.97%로 1분기 2.15%보다 0.18%포인트 개선되고 연말에는 1.60%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해운업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지난해 말 8조9000억원에서 이달 말 6조2000억원, 오는 12월 말 4조9000억원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농협은행이 예상한 이달 말 기준 BIS비율은 14.0%로 3월 말 14.3%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말에는 14.1%의 BIS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필요 시 증자를 하거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금 확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행은 그동안 시중은행들과 달리 조선·해운업에 대한 여신건전성 분류를 유지한 배경에 대해 공공성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해당 산업이 지역사회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국책은행과 함께 조선·해운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원했고 그에 따른 충당금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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