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브랜드는 가치에 주력해야 한다. 당신의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는지 자문해 보라. 밀레니얼 세대가 다른 경쟁업체를 제치고 당신의 브랜드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장점을 부각시켜, 그들이 당신의 브랜드나 제품을 선택해야 할 이유를 보여주어라.”
제프 프롬·크리스티 카튼은 그의 저서 ‘밀레니얼 세대에게 팔아라’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대하는 기업의 자세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기업이 자신의 의견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기업과 소통하기를 원한다. 이들은 기업이 자신에게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기업의 팬이 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삼성그룹이 20대와 소통을 시작한지 올해로 6년째를 맞는다.
특히 올해는 퀴즈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퀴즈 콘서트 ‘청춘문답’을 진행하고 있다. ‘청춘문답’은 우리 사회의 성장 동력인 젊은 세대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을 거듭해 온 기업들의 노력을 소개하고 도전 DNA를 전파하기 위한 ‘플레이 더 챌린지’ 캠페인의 2016년 버전이다.
삼성 관계자는 "청춘과 함께 ‘기업’을 주제로 묻고 답하는 과정 속에서 이들이 긍정적인 미래상과 자기 계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라이브 퀴즈 콘서트'라는 새로운 소통 플랫폼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젊은 세대가 꼭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기업의 역사와 현황부터 최신 사회 트렌드까지를 포괄하는 퀴즈 문제 풀이와 전문가의 해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지난달 25일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첫 회를 시작으로 이달 3일 부산MBC삼주아트홀에서 2회가 개최됐으며 오는 29일에는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열린다. 삼성은 올 연말까지 청춘문답을 10여차례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은 예전부터 사회와의 공존을 기치로 내건 다양한 기업 켐페인을 전개해오다 2010년대 들어 20대를 겨냥한, 그들의 눈 높이에 맞춘 특화된 켐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첨단 IT기기로 전 세계 젊은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긴 하지만, 올해로 창립 38주년을 맞은 삼성이라는 브랜드는 젊은이들이 보기에는 늙었다고 여길 수도 있다.
길어지는 역사와 반대로 매년 젊어져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삼성은 인생의 가장 화려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20대’, 더 나아가 밀레니얼 세대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하며, SNS로 연결된 그들의 네트워크는 제품 구매와 기업 이미지 구축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삼성의 캠페인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답해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토크콘서트 ‘열정락서’를 개최했다. 작년엔 ‘플레이 더 챌린지’라는 이름의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또 2013년부터 매년 청년들의 도전기를 담은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이런 시도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알리고 광고했던 종전의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난 것으로, 소비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효과를 거둔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20대, 즉 밀레니얼 세대는 취업해 경제력을 가지면 곧 주요 소비층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기업의 좋은 이미지를 심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특히 희망보다는 절망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자신감을 회복해 긍정적인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게 청춘문답의 더 큰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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