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탄도미사일 성공 단언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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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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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부사항 모르쇠 일관에 북한 미사일 능력 애써 축소 지적도

  • 한민구 “도발 지속하면 완전한 고립과 자멸에 이르게 될 것”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북한이 실패를 거듭했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0(무수단)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자평한 가운데 우리 군은 23일 성공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은 이날 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비태세를 긴급 점검했다.

전하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성공한 것이냐’는 질문에 “엔진 성능 면에서 기술적 진전이 있었지만 성공한 것으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전 실장은 “실전 비행능력이 검증돼야 하고 최소사거리 이상을 비행하며 정상적 비행궤적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사일 비행 고도가 약 1000㎞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엄청난 고열에도 탄두가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성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분석이나 검증이 필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군은 미사일의 비행 고도나 속도, 낙하지점, 폭발 여부 등에 대해 “세부적인 사항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함구했다. 다만 “한미가 같이 정보를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며 “공개할 수 있는 정보는 공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군이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애써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미 북한과 일본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군 당국이 지나치게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이날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면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비태세를 긴급 점검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북한이 도발을 지속한다면 완전한 고립과 자멸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이 보일 경우 선제공격하는 ‘킬체인’과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어시스템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2020년까지 구축 완료하기로 했다.

또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 공동의 대응 지침인 ‘4D 작전개념’의 실행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4D는 북한 핵·미사일의 탐지(Detect), 교란(Disrupt), 파괴(Destroy), 방어(Defense)를 가리키는 것이다.

화생방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연계해 한미 생물방어 연습을 시행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생물학 공격능력과 안보환경 등을 고려해 실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북한이 추가로 미사일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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