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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영국 국민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가운데 잔류 캠페인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는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영국은 국민의 의지를 추진할 리더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오는 10월에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캐머론 총리는 "이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영광이며 이 훌륭한 나라의 성공을 위해 무엇이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남은 기간 총리로써 영국이라는 배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밝혔으나, 이 배가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데 있어서 자신이 선장으로서 적임자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리스본 50조 조항에 따른 영국의 EU 탈퇴를 공식선언 시기는 후임 총리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던 캐머론 총리는 이번 투표에서 잔류 캠페인의 패배와 지역별, 계층별 사회 분열 리스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유고브 여론조사에서는 브렉시트 반대, 즉 EU 잔류가 52%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결과에서는 EU 탈퇴가 51.9%로 우세했다.
유럽의 정치인들은 이번 결과에 우려를 표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오늘은 유럽과 영국 모두에게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외무장관 역시 영국의 EU 탈퇴를 EU 미래를 위한 변화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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