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KB금융지주가 은행·증권·보험 등 모든 금융업무를 수행하는 한국형 유니버설뱅킹 구축에 나선다.
KB금융은 27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모델을 도입해 은행과 증권 부문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이후 유럽계 유니버설뱅킹과 투자은행(IB)이 축소되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 대형 금융기관은 리테일·자산관리(WM)·기업금융(CIB) 등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특히 BoA는 2009년 메릴린치를 인수한 이후 WM 및 CIB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며, 급변한 금융환경 속에서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WM분야에서 증권의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을 활용하면서 그룹의 WM고객 투자 및 자산관리를 증권에서 총괄토록 했다. CIB 분야에서는 증권 인수를 통해 기존 은행의 강점인 부채자본시장(DCM) 영역을 강화하는 동시에 은행의 부족했던 부분인 글로벌 주식자본시장(ECM) 사업을 확대했다.
이에 리테일 부문 비중은 2008년 73.3%에서 2014년 40.4%로 낮아졌지만 WM 부문은 9.8%에서 21.4%, CIB 부문은 16.9%에서 38.1%로 각각 2배 이상 확대됐다.
KB금융이 이런 BoA-메릴린치 모델을 언급한 것은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수익 다변화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KB금융이 추진하는 한국형 유니버설뱅킹의 핵심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KB국민은행의 자산관리 플랫폼을 하나의 조직으로 묶어 KB금융그룹만의 자산관리 모델을 제공하는 'KB형 WM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KB그룹내 16개의 은행·증권 복합점포에 더해 현대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95개 점포를 기반으로 이러한 성공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현대증권은 주식자본시장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KB투자증권은 부채자본시장과 구조화금융(SF)에 각각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향후 합병을 통해 강력한 'IB 하우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현대증권의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KB금융그룹은 우리 국민들의 자산증식과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해 우리 경제의 혈맥이 되고 금융산업 발전의 새로운 토양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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