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다크오스 샤오미의 수장, 레이쥔(雷軍) 회장이 샤오미의 구체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을 공개했다.
신랑과기(新浪科技)는 레이 회장이 지난 26일 중국 톈진에서 개막한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2010년 샤오미 창업 당시 IPO에는 1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는 2025년 샤오미가 증시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다. 레이 회장이 구체적인 IPO 시기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샤오미가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몸집을 키우면서 시장은 샤오미의 상장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이에 레이 회장은 "당분간은 상장하지 않을 것", "5년 내 상장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올 들어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3월에는 "상장할 수도 있다"고 말한 데 이어 이번에는 "2025년 상장한다"는 구체적 일정을 공개한 것이다.
레이 회장은 신랑과기와의 인터뷰에서 "5년 내 IPO 계획이 없는 것은 샤오미가 나의 두 번째 창업이기 때문으로 나는 위대한 기업을 키우고 싶지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과거 창업과 상장을 통해 IPO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기반을 갖추지 못한 채로 상장하면 쉽게 외부의 압력에 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상장을 배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상장은 위대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절차로 피할 수 없다"고 답했다.
현재 샤오미의 시장가치는 450억 달러 수준으로 알리바바의 마이금융(앤트파이낸셜)에 이어 중국 비상장 기업 중 2위다. 스마트폰 업계의 '대륙의 실수'에서 '대륙의 기적'으로 거듭난 샤오미는 지난 몇 년간 고속성장을 거듭했지만 최근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에 스마트 가전, 드론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분주하다고 신랑과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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