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지금이 끝 아냐…더 강해지겠다”…결국 ‘마이너행’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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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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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마이너리그행이 가시화되고 있다. 구단의 변함없는 신뢰에도 응답하지 못한 박병호도 구단의 선택을 따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박병호는 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U.S.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방문 경기에 또 결장했다. 2경기 연속 벤치를 지키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때마침 미겔 사노가 복귀하면서 입지도 불안해졌다.

혹독한 빅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병호의 시즌 성적은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 특히 삼진은 80개나 기록했다. 최근 경기 성적은 더 참담하다. 5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박병호는 최근 11경기 타율이 0.053(38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미네소타 지역 매체 ‘트윈시티스닷컴’은 이날 박병호를 만나 인터뷰를 한 뒤 최근 심경을 전했다.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박병호는 “그것에 대해 할 말은 없다. 전적으로 팀에 달린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한 뒤 “구단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병호는 “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팀 승리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책한 뒤 “팀은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내야 한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박병호는 이미 마이너리그 강등에 대한 생각도 굳힌 듯한 발언을 했다. 박병호는 “팀은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라며 “구단의 결정에 전혀 불만은 없다. 완벽하게 이해한다”며 “나 스스로 타격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병호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면서 좋은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더 강해져야 한다. 지금이 내 야구 인생의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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