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을 기록하며 빅리그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 후 오승환은 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야구를 해오면서 이룬 큰 업적 중 하나다. 팀에 기여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며 첫 세이브의 소감을 전했다.
2016 시즌을 앞두고 만 34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오승환은 실력으로 빅리그 끝판왕 자리를 꿰찼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통산 110세이브를 기록 중인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이 부진하자, 마무리 투수로 승격됐다.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의 신뢰 속에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40경기 만에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는 분명 수준급 마무리 투수다. 오승환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1.54, 1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85에 불과하다. 시즌 전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었지만, 오승환은 실력으로 모든 물음에 답했다. 메이저리그에 오승환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많지만, 오승환 만큼 까다로운 공을 던지는 투수는 드물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오승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또 다른 도전을 선택했다. 그의 무모했던 도전은 또 한 번 의미 있는 도전이 됐다. 끝판왕은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 투수로 어떤 업적을 남기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