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현지시간 4일 사우디 도시 3곳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왕이 현지시간 5일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를 하루 앞두고 이슬람 2대 성지인 메디나의 이슬람 사원 근처에서 자살 폭탄이 터지면서 전 세계 무슬림 지도자들은 일제히 이번 테러를 강력 규탄했다.
살만 왕은 “이슬람 국가로서 사우디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미래의 희망이자 자산인 우리 젊은이들에게 극단주의와 폭력이라는 위험이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할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사우디는 신의 뜻에 따라 젊은이들의 마음과 사상을 오도하는 이들에게 철권으로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에게 정부와 이 같은 노력에 함께 나서자고 말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사우디 왕가는 스스로를 이슬람 최고의 성지 메디나와 메카의 보호자를 자처한다.
한편 왕위 서열 2위이자 사우디의 대테러 임무를 맡고 있는 모하메드 나예프 빈 왕자는 희생자를 방문해 국가의 보안이 최고 단계에 있다며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
4일에는 메디나 사원 근처에서 폭탄이 터져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고, 지다시 미국 공관 앞에서 자폭 테러로 보안 요원 2명이 다쳤으며, 시아파 사원 부근에서도 자폭 사건이 발생했다.
아직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았지만 IS를 포함한 수니파 무장단체들은 사우디가 미국의 동맹국이며 메카와 메디나를 보호할 자격이 없다며 여러 차례 공격을 감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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