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스마트폰 대중화로 어깨·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오랜 시간 목을 숙이거나 움츠린 자세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다 보니 C자형 곡선이어야 할 목과 척추가 점점 일자 형태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거북목증후군'에 걸리면 뒷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아프다. 이를 방치하면 목 디스크로 이어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최근 5년간 목 디스크 환자가 24.3%나 급증했다.
국내 업체들은 이에 맞춰 어깨와 목 건강을 위한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기기) 기기나 애플리케이션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네오펙트는 어깨 통증을 겪는 환자를 위한 '어깨 건강 운동' 앱을 출시했다.
이 앱은 어깨 관절막의 경직 현상으로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이 집에서도 스스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돕는 제품이다.
음성 안내를 제공해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고도 운동을 따라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세 가지 운동으로 구성됐으며, 어깨 상태에 따라 1회부터 20회까지 횟수를 조정할 수 있다.
사용자의 운동 횟수와 참여 일수, 평균 어깨 운동 측정각 등을 자동으로 기록해 운동 추이와 개선 정도를 한눈에 보여준다.
앱 공동 개발자인 김세훈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어깨 건강 운동 앱은 환자가 의료진의 자문대로 운동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폰숍의 '헤드 업'은 스마트폰의 기울기로 사용자 자세를 알려주는 앱이다.
목을 과도하게 기울여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면 화면에 경고가 떠 자세를 수정할 수 있게 한다.
하루에 얼마 동안 스마트폰에 사용하는지, 얼마나 자주 스마트폰을 켜는지도 알 수 있다.
이 밖에 어깨나 목 통증을 완화해주는 스트레칭 동작도 알려준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나무의 경우 지난달 거북목증후군 교정용 제품 '알렉스'를 선보였다.
알렉스는 거북목증후군의 예방·관리를 돕는 웨어러블 기기로, 모커리한방병원과 공동 개발했다.
목 뒤에 착용하면 실시간으로 목과 척추 자세를 분석하고, 일정 시간 이상 거북목 자세를 취하면 진동으로 경고를 보낸다. 스스로 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게 알려주는 것이다.
전용 앱과 연동돼 하루에 몇 시간 동안 바르지 못한 자세로 있었는지를 일·주·월 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혁신성을 인정받아 올 4월 홍콩에서 열린 '전자전시회(Global Sources Electronics)'에서 분석가들이 뽑은 유망 제품에 선정됐으며, 지난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호평을 받았다.
김영훈 나무 대표는 "PC나 스마트폰 사용량 증가로 잘못된 자세를 취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 바른 자세를 유도하는 알렉스 같은 기기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모커리한방병원의 전문성이 더해져 차별화된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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