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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1조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얻은 검은돈으로 국내외 기업에 문어발식 투자를 해온 일당이 쇠고랑을 찼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외 유명 도박사이트와 국내 총판 계약을 맺고 중계 사이트를 개설한 혐의(도박공간개설 및 국민체육진흥법위반 등)로 일당 38명을 검거하고 이 중 총책 박모(35)씨 등 11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도박사이트 이용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에서 만난 이들 일당은 해외 유명 도박사이트 4곳과 계약을 맺고 필리핀에 중계사이트 18곳을 개설, 2012년 9월부터 최근까지 국내 회원들을 대상으로 사이트를 운영해 29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의 판돈 규모가 1조3000억원에 달하고, 회원수도 1만3000여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이용자가 딴 돈을 돌려주지 않는 이른바 '먹튀'는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총책인 박씨는 2009년 초까지만 해도 경북 지역에서 월세 20만원의 단칸방에 살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그러나 도박 사이트 운영으로 큰돈을 벌어 고급 주택에서 살며 억대 가전제품과 명품시계, 외제차, 3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등을 사는 등 호화생활을 했다.
도박 수익으로 얻은 돈을 불리려고 2013년 7월부터는 외식·부동산·패션·레저사업 등 15개 업종에 722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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