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엄주연 인턴기자 = # 18일 만난 IT기업의 커리어 우먼 김모(39살)이사에게 드론은 편안한 친구이자 자극제다. 그는 드론을 조정할 때면 더 잘 날리고 싶은 의욕이 샘솟는다. 김이사는 드론의 재미를 한마디로 표현했다. "드론을 날리려면 공부도 해야 합니다. 정보도 미리 모으고 비행계획도 세워야 하죠. 하지만 한 번 빠지면 안 좋아할 수가 없어요. 돈이 들어도 상급 모델에 대한 욕심이 자꾸 생깁니다." 드론 날릴 생각에 주말만 되면 가슴이 떨린다는 그에게서 순수한 열정이 느껴졌다.
#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임근백(50살)씨에게 드론은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난감이다. 임씨가 최근 구입한 10대의 미니 드론은 모두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그가 말하는 드론의 매력은 땅이 아닌 공중에서 막힘없이 돌진하고 급회전이 가능한 드론 조정의 기술에서 묻어 나온다고 했다.
최근 드론(무인항공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크기가 작고 가격이 저렴한 ‘미니 드론’이 인기몰이 중이다. 미니 드론은 과거 연습용에서 키덜트족(어린이 취향 어른)을 겨냥한 제품으로 재탄생해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실내‧외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미니 드론을 즐기고 있었다.
◆ 미니 드론 인기 비결은 00이다
지난 16일 찾은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은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드론 전시코너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모여 드론 시연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들과 함께 이 곳을 찾은 40대 남성 곽태규씨는 "실내에서 날리기 용이하고 저렴한 것이 미니드론의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니 드론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부담 없는 가격대에 있다. 미니드론의 가격은 최저 2만원 대에서 10만원 대까지 다양하다. 최근 출시된 DJI의 팬텀4(매장가격:200만원)와 비교하면 상당한 가격차다. 일렉트로마트에서 14만8000원에 구매 가능한 패럿 미니 드론 에어본 카고의 경우 아마존을 통해 최저 44달러에도 살 수 있다.
사용 면에서도 편리하다. 미니 드론은 중대형 드론보다 배터리 수명은 짧지만 보조배터리로 손쉽게 충전 가능하다. 현재 드론 배터리 수명은 최대 30분에 불과하다. 중대형 드론이 고속 프로펠러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미니 드론의 경우 몸집이 작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크지 않다. 따라서 실내에서 초보자나 남녀노소 모두 즐기기에 좋다.
◆ 미니 드론 두 배로 즐기기
아무리 미니 드론이라고 해도 실내에서만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다. 자유로운 비행을 만끽하고 조정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야외로 나가야 한다. 하지만 서울시 대부분 지역은 운항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서울 근교에서 드론을 마음 놓고 날릴 수 있는 장소는 △광나루비행장 △신정비행장 △가양비행장 △남양주비행장 등이다.
각 비행장은 국내 유명 비행클럽들이 운영‧관리한다. 일반인들이 이곳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회비를 내고 조끼를 착용하는 등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다행히도 지난달 광나루 비행장에 일반인들을 위한 드론공원이 문을 열었다. 드론 공원은 12kg이하 드론에 한해서 월·수·금요일,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 후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미니 드론은 적당한 가격대에 내구성이 강한 모델이다. 드론 초보자들을 위한 '드론 스타팅' 사이트에서는 10만원 대 150m의 비행거리를 가진 모델의 경우 '패럿 롤링 스파이더'와 '바이로봇 드론파이터' 등을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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