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무역협회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봉을 잡아 화제다.
17일 무협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기념식에 이어 열린 기념음악회에서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특별 지휘자로 나서 차이코프스키의 ‘슬라브 행진곡’을 지휘해 관람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수출 한국을 이끌어온 무역업계 대표, 강남구민과 임직원 가족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음악을 전공하지는 않았으나 부친의 영향을 받아 클래식 애호가로 유명하다. 김 회장 부친은 애국가 작곡가인 안익태 선생과 동문인 김영환 목사다. 김 회장은 웬만한 클래식 레퍼토리는 외울 정도며 학창시절 꿈이 지휘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1년에도 KBS교향악단을 지휘한 바 있다. 김 회장은 당시 KBS가 주최한 신년 특별음악회에서 차이콥스키의 '슬라브 행진곡'을 지휘해 호평을 받았다. KBS교향악단이 아마추어 지휘로 연주를 펼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이날 김 회장의 지휘는 그가 보여오고 있는 소통 행보와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느낌을 준다. 지휘자와 연주자의 소통이 이뤄져야 완벽한 화음이 만들어 지듯 7만여 무역업체들을 대변하는 무협이 해야 할 일을 몸소 보여주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1966년 제4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김 회장은 공직생활 당시 ‘열린 소통’에 적극 나선 바 있으며 올 초에도 지방 중소기업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지역 기업들의 애로 해소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역속한 바 있다.
이날 김 회장은 기념사에서 “무역협회의 사업과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종합적인 무역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잠실지구에 국제수준의 도심형 MICE 복합단지 건립을 추진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ICT, IoT 기반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서비스산업의 수출산업화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 무역이 불확실한 대외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수출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수출구조의 고도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역대 무협 회장, 경제단체장, 정관계 주요인사, 무역업계 대표, 유관기관 및 임직원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무역협회 70년의 발자취와 한국무역의 미래비전을 보여주는 영상을 상영하고, 창립 이후 70년간 회원사 자리를 지켜온 ㈜경방, 대한전선㈜, 동아에스티㈜, ㈜두산, ㈜유한양행 등 우량장수 5개 회원사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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