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도민체육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예산군 하늘을 날아올랐던 필황이와 승황이에 이어 18일 시목리 단계적 방사장에서 5마리의 황새 가족이 힘차게 비상했다.
군에 따르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된 황새 자연방사 행사는 황선봉 군수와 남상건 LG상록재단 대표 등 직원 4명과 야마기시 일본 효고공원 원장 등 3명의 일본인을 비롯해 주민과 신양초등학교 학생 50여명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패 수여 ▲공원관람 ▲황새 방사 및 소원 풍선 날리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연으로 돌아간 황새는 성조 2마리와 유조 3마리로 구성된 가족이며 ‘생태문화관광의 도시 예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길 바라는 뜻으로 생태문화관의 앞 글자를 딴 ‘생황이’, ‘태황이’, ‘문황이’, ‘화황이’, ‘관황이’로 명명됐다.
황선봉 군수는 이날 행사에서 그동안 둥지탑 등 시설 지원을 통해 황새 야생복귀에 많은 도움을 준 남상건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지난 1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17일 동안 문화관에서 진행되는 ‘예산황새 사진전’과 공원 내부 등을 관람했다.
또한 남상건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LG상록재단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룰 때만이 참 생명이 살아갈 수 있다는 신념아래 황새복원사업을 지원해 왔다”며 “황새들이 예산군의 무공해 땅에서 자유롭게 먹이를 구하며 사람과 상생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카가이 무네하루 도요오카 시장은 서한문을 통해 “예산군에서 황새방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황새와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선택한 예산군과 도요오카시가 앞으로도 계속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야마기시 일본 효고공원 원장은 “황새가 한일 양국의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며 “한국 황새와 일본 황새가 국제 결혼하는 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은 그동안 방사를 통해 자연으로 돌아간 14마리의 황새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황새공원 주변에서 논을 경작하는 농민들과 함께 생태학적 네트워크 복원에 힘쓸 방침이다.
또한 황새와 함께 살아가는 농민들이 그동안 추진해온 ‘친환경 황새 논살이 농법’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어 환경과 경제가 서로 도움을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황새복원은 누구 하나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모든 군민이 노력해서 달성한 결과”라며 “황새를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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