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제2의 라인 만들겠다는 이해진, 박수 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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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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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제2, 제3의 라인이 나올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

라인 상장을 기념해 3년 만에 기자간담회를 연 이해진 의장의 발언이다. 

그는 라인 상장의 자축보다는 꿈과 도전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 의장은 이번엔 아시아를 넘어 유럽이나 북미 진출에 역량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 

간담회를 겨냥해 준비된 발언도 아니었다. 1시간 반 남짓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만 꾸려진 시간이었다. 

그간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4개국에 편중된 반쪽 성공에 머물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그는 겸허하게 수용했다.

라인의 성공에 대해서는 미치게 성공하고 싶었다는 간절함을 말했다. 2000년에 네이버 재팬을 세우고 검색 시장에 도전했다 처참하게 실패한 과거가 있는 그다.

이 의장은 라인 성공을 같이 이끈 신중호 CGO(최고글로벌전략책임)와 라인이 어느 정도 일본 등에서 자리를 잡고 성공한 이후에 너무 괴로워 꿈꾸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봤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계적 기업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내며 현실의 만족을 경계했다. 미국과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두렵다는 발언과 함께 구글을 겨냥해 세금과 사용자 보호 문제 등에서 경쟁사 입장에서 공정치 못하다는 작심 발언도 쏟아내기도 했다.

앞서 5월 태국 방콕에서의 라인 간담회에서 신 CGO는 이 의장에 대해 언급하며 그가 꿈에 대해 말하는 사람임을 언급한 바 있다. 우리의 성공을 발판으로 더 멀리 나가는 새로운 기업이 나올 수 있지만 최대한 해보자는 취지였다. 

네이버를 비롯한 라인의 성공이 우리 사회의 모범으로만 치켜세울 순 없다. 특히 네이버는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독점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자수성가의 표본이 된 이 의장이 현실에서의 만족을 얘기하기보다 또 다른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얘기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개돼지 발언 논란 등으로 사회 특권층 논란이 계속되는 지금이다. 

이 의장의 바람대로 훗날 미국과 유럽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그의 도전은 우리 사회에서 제2, 제3의 도전하는 이해진을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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