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포털업체 바이두가 차이나머니의 명문 프로축구 구단 인수 행렬에 동참할 전망이다.
앞서 언론을 중심으로 불거졌던 바이두의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AC밀란 인수설이 곧 사실이 될 전망이다.
중국 관영언론 중국중앙(CC)TV가 경제전문채널인 '글로벌 경제링크' 프로그램을 통해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이 이끄는 대표단과 AC밀란의 인수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4억3700만 달러(약 5000억원)에 AC밀란을 인수할 전망이라고 지난주 보도한 것이다.
지난 4월 다수의 중국 언론이 바이두의 AC밀란 인수설을 보도했지만 이후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실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CCTV는 바이두의 AC밀란 인수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21세기 들어 중국은 2008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뤘고 오는 2022년에는 동계올림픽도 개최할 예정이다. 야오밍과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도 배출했다"면서 "중국 스포츠 업계가 적극적으로 도전해야할 다음 목표는 바로 축구"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가 "중국 기업에게 AC밀란이 넘어갔다"고 밝힌 것도 인수가 확정됐음을 입증했다.
AC밀란은 100년 역사의 이탈리아 대표 프로축구팀으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30여년간 구단주로 활약했다. 이 기간 UEFA 유럽 챔피언스리그 5차례 우승, 세계 4대 프로축구 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세리에A에서 8차례 우승한 막강한 실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세리에A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최근 중국 기업의 축구명문 구단 인수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대형 전자마트 업체인 쑤닝(蘇寧)그룹이 2억7000만 유로에 이탈리아 인터밀란 지분 68.55%를 확보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미디어캐피털(CMC)과 시틱(CITIC)캐피털이 4억 달러에 맨체스터 시티의 모회사 시티풋볼그룹 지분 13%를 사들였다. 11월 초에는 완구제작업체 싱후이(星徽)그룹이 6000만 유로에 스페인 RCD 에스파뇰의 지분 56%를 인수했다. 지난해 1월에는 완다그룹이 4500만 유로에 스페인 프로축구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지분 20%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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