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트럼프는 이날 전당대회 둘째날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인 '퀴클론스 아레나'에서 진행된 공개투표 '롤 콜''(Roll Call)에서 대의원 과반인 1237명을 무난히 확보해 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고 CNN 등 외신은 이날 보도했다.
이날 진행된 '롤 콜'은 전당대회를 주관하는 전국위원회 의장이 앨라배마 주를 시작으로 총 56개 지역을 알파벳 순서로 호명하면서 진행됐다. 이후 해당 지역의 대의원 대표가 기립해 해당 주의 후보별 대의원 확보 표를 공개했다. 총 2472명의 대의원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 의원은 1700명을 넘어섰으며, 480명 남짓한 대의원의 지지를 받아 2위를 차지한 테드 크루즈를 압도했다.
이에따라 트럼프는 21일 수락연설을 통해 앞으로의 선거운동과정을 밝히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11월 대선본선을 놓고 본격적으로 맞붙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명문대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대학 졸업 후 아버지와 함께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1971년 아버지로부터 '엘리자베스 트럼프 & 선'의 경영권을 승계한 뒤 '트럼프 그룹'의 이끌었다.
트럼프를 전국적인 스타로 만든 것은 2004년에 시작된 NBC 방송의 서바이벌 리얼리티 TV쇼 '어프랜티스'(견습생)다. 이 쇼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라는 말을 써 유행시키기도 했다.
공화당 내부에 지지기반이 허약한데다 정치경험이 없는 도널드 트럼프의 경선출마는 시작 당시에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내건 멕시코 이민자 차단을 위한 장벽 건설, 모든 무슬림 입국금지, 보호무역, 동맹과의 방위비 재협상 등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과격한 주장이 대중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얻으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예비경선에서 트럼프는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단숨에 가장 유력한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부상했다.
특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트럼프의 슬로건과 미국 중심주의적 발언은 최근 중국의 부상과 국내외적인 테러 위협으로 시달리고 있는 미국 국민들에게 호소력을 가졌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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