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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경제, 터닝포인트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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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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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4일 브라질 리우 올림픽 성화 봉송 모습[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세계의 이목이 브라질 리우 올림픽으로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코노미스트들은 브라질의 또다른 면에 주목하고 있다. 수십년래 최악의 경기침체가 회복될 기미를 감지하고 있는 것이다.

중남이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은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지만 최근에는 주요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거나 최소한 계속 악화되지는 않아 희망의 빛을 던져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물론 브라질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여전히 상원에서 진행되고 있고 올림픽을 앞두고 테러를 모의한 용의자 12명이 검거됐으며 지카 바이러스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또한 대규모 부패 조사도 계속되면서 재계와 정계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도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가 내년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최근 100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가 작년 3.8% 위축된 데 이어 올해는 3.3% 위축된 다음 내년에 약 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파울루 소재 술아메리카 투자의 뉴튼 로사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은 터닝포인트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5월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이후 소비자와 기업들의 심리는 회복세를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최대 일간지 폴라 드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경제에 대한 낙관적 평가는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14~15일 델타폴라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국민들은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이 완화되고 구매력이 증가할 것으로 생각했다.  

여전히 브라질의 실업률은 11%에 달하고,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4.25%까지 인상했지만 인플레이션은 10.7%까지 오르면서 12년래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은 다소 완화되고 있으며 기준금리는 연말 13.25%까지 내려오고 2017년에는 11%까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지난 3월 이후 산업생산은 전월비 증가 혹은 보합세를 보여왔고 6월 자동차 판매와 자동차 생산 모두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금융시장은 호세프 탄핵과 그에 따른 기대감에 랠리를 펼치고 있다. 브라질 증시 벤치마크 지수는 작년 13%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연초 대비 31%나 급등했다. 브라질의 헤알화 역시 올해 들어 달러 대비 22% 가량 뛰었다.

다만 브라질 경제 회복세는 여전히 취약하고 정부 재정은 불안하다. 미셰유 테메르 행정부는 정부 지출을 줄이고 연금 수급 연령을 높이는 등 긴축재정을 약속하고 있지만 브라질 공공부채는 2017년 말 GDP의 76.6%에 달해 현재의 69%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 이후 국제적 신용평가회사는 모두 브라질의 국채를 정크 등급으로 강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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