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영국 런던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것으로 드러나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대중지 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IS는 이 신문 소속 기자에게 최근 메시지를 보내 런던 시내 명소에서 자폭 테러를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테러 대상으로 지목된 장소는 빅벤과 템스 강, 주요 쇼핑센터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자는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을 통해 IS 조직원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위장, 2달간 IS와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강화와 사생활 보호를 기치로 하는 텔레그램은 보안이 잘 돼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화 내용이 단말기 자체에서 암호화돼 서버에 저장되지 않아 추적이 어려운 만큼 IS 조직원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텔레그램의 전 세계 이용자는 1억 명을 넘는다.
IS는 이 기자에게 테러 수행에 필요한 폭탄 제조 및 재료 구매 방법, 운반 노하우, 폭탄 활용법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고 선은 보도했다. 또 "많은 사람이 모이는 혼잡한 곳에 주차할 것", "니스 테러에서 배울 것" 등을 주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해안 니스에서 트럭이 군중을 향해 돌진해 최소 8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지시를 내린 IS 조직원은 "현장 검증이 끝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서부국가를 공격할 계획"이라며 "알라가 돕는다면 못할 일이 없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내부에서는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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