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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권펀드 고공행진 얼마나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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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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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 통화완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채권형펀드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는 미국 금리 인상처럼 곧장 달러화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점친다.

3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채권형펀드는 올해 들어 28일까지 5.7%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9.77%)을 보인 것에 비해 월등한 성과다.

이 가운데 신흥국채권펀드를 보면 평균 수익률이 9.29%로 미국, 유럽 같은 선진국 국채에 투자하는 선진국채권펀드 수익률(5.27%)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브라질(18.05%)이 가장 양호했다. 이어 글로벌이머징(9.73%)과 아시아퍼시픽(7.12%)이 뒤를 이었다. 북미(6.44%)와 글로벌(5.84%), 유럽(5.49%) 같은 선진국은 평균치 수준에 그쳤다.

신흥국채권펀드로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1개월 간 81억원, 한 주 동안은 37억원이 들어왔다.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자금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와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 자료를 보면 브렉시트 결정 이후 한 달 동안 신흥국채권펀드로 108억4700만달러가 몰렸다.

신흥국 채권 강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연내 미국 금리 인상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달러 강세를 이끌 재료는 눈에 띄지 않는다는 얘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0.25~0.5%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2015년 12월 7년 만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7개월째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년 미 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자금이탈이 지속됐지만, 올해 2분기 이후 달러 강세 현상이 진정세로 돌아섰다"며 "브렉시트 우려도 해소돼 신흥국 채권에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가 약세냐 강세냐에 따라 글로벌 자금 이동이 이뤄진다는 얘기다.

박형민 연구원은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신흥국 채권 선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신흥국 채권이 괜찮을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달러가 강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 신흥국 자금 유입 현상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신흥국 펀더멘탈(경제기초)이 좋아지고 있는지는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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