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금융환경산업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대면 채널 △융·복합 협업 △글로벌 진출 등을 새로운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행장은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IT와 인공지능, 빅데이터의 발달에 따른 경계의 파괴를 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발전을 해 나갈 것"이라며 "IBK기업은행을 혁율과 혁신, 두 관점에서 다듬어 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비대면 채널 강화가 영업점 거래를 비대면으로 옮긴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면서 "생활 속 다양한 금융 수요를 손안에서 편리하게 충족하도록 비대면의 특성을 살린 핵심 상품·서비스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상품과 은행과 증권이 결합한 복합점포처럼 핀테크와 자회사의 전문 역량을 더해 성장이 유망한 부문은 가속도를 붙이고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차별성을 높여 가자"고 전했다.
글로벌 사업에 대해서는 "동남아에 집중해 지역은행을 키우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또한 아마존, 케이몰24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중소기업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페이고스와 같은 해외 오픈마켓 수출 서비스 확대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행장은 이를 통해 비대면 상품판매 비중 40%, 자회사를 포함한 비이자 이익 비중 20%, 해외 이익 비중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은행원의 역할이 고객의 '금융 컨설턴트'로 바뀔 것"이라며 "자산관리 역량을 키워 창업·성장초기 기업에 대한 컨설턴트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 행장은 부실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조선·해운산업의 구조조정 뒤에는 우리 경제의 주력인 중후장대 산업의 침체와 국가 산업구조의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며 "기존의 중후장대 산업이 미래 신산업으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사회구조 변화와도 마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특히 건전성은 한번 흔들리면 걷잡을 수 없다"며 "구조조정의 여파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옥석가리기를 하고 거액여신에 대해서는 돌다리를 열 번이라도 두드리는 자세로 한발 앞서 살피고 대처해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생소한 것에 당황하지 않고 익숙한 곳에서 타성에 젖지 않는다'는 '생처교숙(生處敎熟)'의 마음가짐과 금융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 가자"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