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정부는 3일 358억1000만 위안(약 6조원) 어치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2.74%로 발행했다. 이는 10년 만기 국채 발행금리로는 2002년 이후 14년 만의 최저 수준이라고 21세기경제보(21世紀經濟報) 등이 4일 보도했다.
이는 3일 기준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인 2.77%보다도 0.03%P 낮은 수준이다. 앞서 5월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때 금리수준인 2.9%도 한참 밑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발행금리가 낮아진 것은 그만큼 국채 수요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우원위안 국태군안증권 이사총경리는 "채권 금리 하락은 경제 성장률 둔화와 관련이 있다"며 실질 경제성장률와 물가 수준이 모두 하락하는 게 채권 금리 하락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국채로 투자자들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도 채권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중국의 추가 통화완화 조치 기대감도 채권 금리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
이밖에 올 들어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잇달아 발생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회사채 리스크도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시장으로 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국채 금리 하락세가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중국 국채 금리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에 시중 유동성은 풍부하데 투자할만한 안전자산이 부족해 시중자금이 국채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과 독일 등 유럽 국채금리가 이미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중국 국채시장에 외국인 투자자도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