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2위 자산운용사 유리존캐피탈의 스티븐 젠 CEO가 중국 일대일로 경제적 가치가 1조4000억 달러(약 1550조원)에 달해 전 세계 미칠 영향력이 과거 마셜플랜이나 유럽연합(EU) 확대 계획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젠 CEO는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 출신이다.
일대일로 계획은 중국에서부터 아시아, 북아프리카, 중동, 유럽까지 걸쳐 교통·에너지·물류 방면에서 방대한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제적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잠재적으로 전 세계 64개국, 44억 명의 인구, 글로벌 경제의 약 40%를 포괄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구미 경제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이 일대일로 전략을 통해 역내 경제적 번영을 이뤄냄으로써 중국의 소프트파워도 제고될 것이라며, 일대일로의 경제적 가치가 마셜플랜의 12배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그는 일대일로 계획 추진으로 중국의 각국간 교역이 확대되고, 중국은행들의 글로벌 진출이 확대돼 위안화 국제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그는 강조했다. 특히 장기적으로 일대일로가 글로벌 경제구도와 정치적 힘의 균형에 깊은 영향을 미칠 전형적인 지정학적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일대일로 사업은 종종 '중국판 마셜플랜'이라고 일컬어진다. 마셜플랜은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재건을 돕기 위해 시작한 경제원조 계획이다. 마셜플랜에 따라 미국은 1948년부터 약 4년간 서유럽에 130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 이는 현재 가치로 약 1300억 위안(약 161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마셜플랜은 당시 소련의 팽창을 막기 위한 냉전적 사고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 측은 일대일로 사업을 마셜플랜과 비교하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중국의 새 패권 전략으로 보는 시선을 견제하며, 일대일로가 '중국만의 독주곡이 아닌 세계 각국이 함께하는 합창곡'으로 아시아 역내 경제적 번영을 추진하고 세계 평화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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